이 글은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 사람을 남기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책의 내용과 함께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아직 완독하지 않았기에, 현재까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 중인 ‘진행형’의 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시작하며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더 많이 체감한다. 스스로 바쁘게 살아가며 노력한 것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아 지친 부분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관계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싶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마침 생일날 합정동의 한 서점에 들렀다. 사장님께 현재의 고민을 말씀드리니 이 책을 추천해 주셨고,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으며 마음에 남는 문장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관계의 안정기’에 접어들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관계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 줌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나’라는 중심
나를 미워하고 좋지 않은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 말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납득할 만한 비판은 받아들이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나를 좋아해 주고 호의를 베푸는 이들에게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는 편이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느낀다. 나아가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선의를 베푸는 존재가 될 때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인생에서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이다.
삶에서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그 일을 ‘제대로’ 해내는 단계에서는 타인의 시선과 소통이 필요해지기 시작한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그리고 자리가 높아질수록 타인의 시선을 어디까지 의식할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나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어야 한다. 삶이 어려운 이유는 스스로 균형을 잡으며 성과를 내는 동시에, 행복과 만족을 함께 얻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나’로 살아가지만, 동시에 ‘관계’ 속에서도 살아가는 존재다.
자기만의 ‘힘 있는 마음’을 지니고 삶의 보호막을 칠 줄 아는 사람은 주도적인 삶을 산다. 저자가 만난 이들의 공통점 역시 자신만의 진지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여러 사람을 겪으며 나와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는 눈도 생겼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세계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과 삶을 확장해 나가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해치는 이들은 걸러내고, 도움이 되는 이들의 손을 붙잡는 것 말이다.
인간관계를 맺는 나만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나도 그에 맞게 호의로 보답할 것.
- 나에게 적대적인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애쓰지 말 것.
- 관계에 미련을 두지 말 것.
이 모든 것의 핵심은 관계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에너지를 뺏기지 않는 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인생은 무한하지 않기에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누리려면 관계에 드는 에너지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는 유연한 존재라 본다. 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환경에 대해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비판은 현재의 나를 더 나은 미래의 나로 만들어주는 피드백이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다면 개선할 점이 보일 것이다. 나를 가두는 틀을 깨고 나갈 때 성장이 일어나며, 그것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불러온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지속적으로 시련을 마주하고 극복하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과정을 추구하려 한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한 심리 연구에 따르면 대화의 80%가 타인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고 한다. 남 이야기인 만큼 함부로 추측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필자 또한 군대 가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타인의 이야기를 추측성으로 내뱉곤 했다. 하지만 군 생활 이후 나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부터는 남의 이야기보다 ‘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려 노력했다.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가 불편해지면서 자연스레 인간관계도 정리가 되었다. 덕분에 타인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친구들을 곁에 두게 되었고 대화도 한결 편해졌다.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뱉을수록 그 시선은 언젠가 본인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을 때도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의심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고민할수록 나만 힘들어질 뿐이며, 그 시간에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타인과 진솔하게 대화할 때는 존중을 기반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은 시간을 두고 깊이 지켜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한 사람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리지 않는 인내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어느덧 ‘상대적 박탈감’의 시대가 되었다. 시기심은 상대에게 집착하게 하거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삶을 파괴한다. 이러한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기심을 있는 그대로 마주해야 한다. 시기심은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즉, 시기심은 상대방을 통해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깊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다정함은 상호적인 것이다.
자신의 약한 점을 내보이면 오히려 그 지점에서 사람과 사람은 이어지고 접속된다. 글쓰기 또한 진솔하게 타인을 만난다는 점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의 믿음을 실천해 나가는 의지들이 모여 진실한 소통을 만든다. 타인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진솔해지면 된다. 나의 고민을 먼저 털어놓을 때 비로소 대화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깊은 대화가 가능해진다.
좋은 대화가 들어주기와 말하기로 이뤄진다면 그 중에서 80%는 ‘들어주기’의 지분일 것이다. 단순히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으로부터 진솔한 이야기가 나오도록 이끌어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들여보는 게 중요하다. 필자 역시 정말 친한 지인들과 대화할 때는 먼저 마음을 열기도 하고, 상대의 기분에 맞춰 공감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들은 아끼고 상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어느새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대화가 어려운 경우는 대개 자기방어와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본인의 약점을 쉽게 내보이지 않는 만큼 본인의 진심있는 마음을 드러내는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상대방과의 좋은 대화, 그리고 좋은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존중을 기반으로 두려움을 서로 알고, 인정해주는 습관을 가지면서 얘기를 해야 대화의 질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다정한 사람과 만나려면 우선 본인이 다정해질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이 거칠기만 해도 그 관계는 지속하기가 어려워진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우선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부분을 채워나가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사고방식이야말로 좋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는 결혼이라는 주제에서도 이어진다. 결혼을 고민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상대방을 찾기 전에, 우선 본인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고 결혼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나의 결핍을 채우려는 수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던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자세와 태도가 준비되어야 한다. 여기서 더해, 필자는 ‘결혼’에 대해 혼자서도 잘 살지만, 둘이 같이 있을 때 더 잘 살고 더 큰 시너지가 넘치는 게 있어야 결혼까지 가는 거라 생각한다. ‘1+1=2’가 아닌, ‘1+1=3 이상의 시너지’ 를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함께 어울리는 삶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져야 한다.
마치며
책을 읽으며 저자의 솔직한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책의 1/2까지 읽은 시점에서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나’와 ‘타인’ 사이의 균형을 찾으며 나아가는 법을 담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책 구석마다 반복적으로 다르게 표현해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저자는 강연을 준비할 때 초반에는 체계적이고 완벽한 준비를 고집했으나, 점차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준비한 내용을 빠짐없이 전달하는 것보다, 청중과 눈을 맞추며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화하는 것이 더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최근까지 완벽주의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무게를 조금씩 내려놓으려 한다. 덜 완벽해지더라도 항상 겸손하게 배우려는 자세, 그리고 꾸밈없는 인간적인 모습이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고 ‘나다운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유재석 님이 ‘핑계고’에서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의도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낙담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전화위복이 된다”는 그 말씀처럼 예상치 못한 시련이 오히려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요즘 들어 많이 체감하고 있다. 이 책의 남은 이야기들이 또 어떤 변화를 선물해 줄지 기대하며 독서를 이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