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내용임을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rologue
나는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배우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인지 주변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생각이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편인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의 조각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정돈하기 위해, 2026년부터는 매달 기록의 장을 마련해보려 한다.
우아한유스방 6기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우아한유스방은 제이슨(Jason)님이 운영하는 무료 멘토링 교육 과정이다. 주로 실무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이 모여 일과 회사를 대하는 태도와 현재 자신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거나 이직을 포함한 다음 단계로의 도전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적인 스터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해진 커리큘럼보다는 개발자로서의 ‘성장’과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스터디를 지원한 이유는 이직 준비나 개발자로서 일하는 태도와 자세에 대해 혼자서 고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개발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각자만의 생각을 나누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적어도 혼자가 아닌 더 나은 개발자로서의 성장하는 것에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정돈해 나가는 시간이 꼭 필요했다.
해당 스터디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 ‘과제’라는 것이 주어지고 일반적인 ‘과제’와 달랐다. 1차 과제는 ‘나’라는 개발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설계하는 질문에 답하며 스스로를 정리하는 시간이었고, 2차 과제는 ‘나’가 아닌 ‘회사’를 깊이 이해해보는 시간이었다. 특정 회사에 지원하기 전, 그 회사의 비전과 일하는 방식, 서비스, 그리고 조직도까지 예측해보며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깊이 배울 수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과제3의 페어 프로그래밍과 코드 리뷰에 대한 이야기는 2월 포스팅에 담아보려 한다.)
쿠폰 시스템

B2C 서비스에 대한 개발 경험을 쌓고자 2025년 5월부터 개인 프로젝트로 쿠폰 시스템을 시작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분산 시스템에서의 동시성 문제와 대규모 트래픽 처리 경험을 쌓고자 Redis와 Kafka 기술에 대한 기반 지식을 공부했고 이를 프로젝트에 녹여냈다.
Redis가 캐싱 처리뿐만 아니라 트래픽 제어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Kafka 역시 ‘카프카 핵심 가이드’ 책을 읽고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듀서, 브로커, 컨슈머에 대한 역할과 튜닝 옵션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고가용성, 멱등성, 재처리에 필요한 기술적 지식과 경험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초반에는 공부한 기술을 적용하고 트러블슈팅에 대응하느라 급급했다면, 중반부터는 특정한 상황에서 왜 이 기술을 써야만 하는지와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기술은 결국 제품을 위한 수단이라고 본다. 이제는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닌 제품 자체를 성장시키는 경험을 쌓고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한다.
개인 블로그
AI로 인해 여러 개발자의 블로그 형태도 많이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특정 기술 지식을 정리한 글이 본인의 것인지 AI의 결과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그렇기에 이제 블로그는 정보 전달을 넘어 어느 한 개발자에 대한 ‘신뢰’를 쌓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지식 정리에 집중했고, 2024년에는 문제 해결 과정의 글로 조금씩 담아냈다. 그리고 2025년 하반기부터는 주로 내 생각을 담긴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26년부터는 단순한 지식 정리는 다른 플랫폼(노션, 깃허브)에 정리하고 블로그에는 내 생각이 담긴 글만 작성할 예정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완벽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강박이 컸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글이 정돈되지 않거나 서툰 생각이 담길지라도, 그 또한 성장하는 과정 속의 ‘나’이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겸손하게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흑백요리사

흑백요리사를 재밌게 보면서 흑과 백의 구분이 크지 않게 여겨졌다. 흑백을 구분하는 기준이 어디서 일했는지에 대한 정보와 경력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매 라운드로 갈수록 구분이 크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보다도 요리사로서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음식에 대한 정성과 열정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느꼈다. 이 부분을 보면서 개발자도 경력과 경험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발에 대한 태도뿐 아니라 어떻게 커리어를 설계하고 나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경연에서 최강록 셰프가 심사위원분들과 얘기하면서 조리에 대한 ‘척’하는 말을 할 때 느낀 부분이 많았다. 본인의 커리어 과정 속에서 조리에 대한 ‘척’하는 시기가 있었다고. 나 역시 삶을 살아가면서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 그럴듯한 말로 대처한 것처럼 ‘척’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겸손함과 배우는 자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헬스
올해로 헬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만 8년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정체기가 왔고 그 당시에는 더 성장하지 못해서 스스로 스트레스도 받고 좌절도 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계속 성장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건강’이라는 기준에서 놓고 보면 평균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기초 체력과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유산소와 유연성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체중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근육량을 더 높인다거나 무게를 더 치려는 욕심은 크지 않다.
스키

스키장을 10년 만에 가봤다. 이전에는 비발디 파크, 하이원 리조트만 가봤는데, 이번에는 곤지암 리조트로 가보게 되었다. 10년 만이라 타기 전에는 두려움과 기대감이 공존했지만 타고 난 이후에는 기대감이 더 커졌고 호기심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기본기에 충실한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여러 자세로 타보면서 속도와 균형감을 기르고자 한다. 같이 간 친구들도 재밌고 즐거운 추억이라 말해줘서 고마웠고, 앞으로 스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실력을 높이고자 한다.
마무리하며
1월에는 많은 정보도 보고 듣고 정리했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많이 알아가고자 했다. 정보가 넘치는 지금 시대에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중심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고 행복해하는지를 먼저 알고, 이후에 이를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게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예측 불가능한 기회나 시련이 찾아와도 그 속에서 배우는 경험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견디고 이겨내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잊지 않기 위해 개인 기록을 해두자. 올해는 작년보다 행복한 순간이 더 많이 찾아오도록 열심히 살아가 보자.